대치동 아파트값, 두 달새 5000만원 하락

입력 2016-01-22 18:00   수정 2016-01-23 13:45

재건축 추진아파트, 시장 분위기에 특히 민감

은마·대치우성, 10억 넘었던 76㎡ 9억원대로
개포우성·미도, 3억원 이상 낮게 거래되기도



[ 이해성/설지연 기자 ] 학군 및 사교육 수요가 몰리는 서울 대치동 아파트의 호가가 최근 두 달 동안 5000만원 이상 하락했다. 일부 아파트 실거래 가격은 3억원 이상 떨어졌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아파트 공급과잉 논란과 다음달부터 시행되는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방안 등에 따른 거래 부진 여파로 가격 조정이 본격화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대치동 대표 아파트 5000만원 하락

대치동 내 대표적인 재건축 예정 단지인 은마아파트 가격은 지난해 11월 대비 4000만~5000만원 떨어졌다.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은마 76㎡는 현재 9억~9억8000만원, 84㎡는 10억8000만~11억3000만원 선을 호가하고 있다. 작년 11월만 해도 76㎡는 9억5000만~10억1000만원을 호가했다. 84㎡의 경우 11억원 이하 매물이 없었다.

대치동 강남공인 조군형 대표는 “계절적 비수기를 떠나 요새 대치동은 매수세가 거의 끊긴 상태”라며 “거래 위축이 오래갈 것으로 본 일부 소유자가 호가를 낮추고 있다”고 전했다.

인근 대치우성, 한보미도 등 대치동의 대표적인 중대형 단지들의 호가도 대부분 5000만원 전후로 떨어졌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재건축 아파트 시세는 부동산 시장 전망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향후 아파트 거래 위축 가능성에 따른 시장 불안이 그만큼 크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실거래가 3억원 이상 하락하기도

일부 단지에선 실거래 가격이 3억원 이상 떨어졌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대치동 내 대표적 중대형 단지인 개포우성 1차 전용면적 85㎡(9층)는 이달 들어 11억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1월 실거래가 14억2000만원(8층)보다 23%가량 하락했다. 개포우성 1차는 2014년 안전진단을 마치고 재건축을 본격화하려는 단지다. 개포우성 85㎡는 최근 2년 사이 시세가 3억여원가량 급등했다. 현재 호가는 13억5000만~14억원 선에서 형성돼 있다.

개포우성과 재건축 추진 속도가 비슷한 한보미도아파트 일부 가구의 실거래가도 3억원 이상 떨어졌다. 한보미도아파트 85㎡(8층)는 지난해 10월 11억9500만원에 거래됐으나 지난달 말에는 이보다 25%가량 떨어진 8억9000만원(9층)에 주인이 바뀌었다. 이사 전근 등 특수상황을 감안하더라도 이 같은 가격 하락세는 이례적이라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가족이나 지인 간 비정상적인 거래가 이뤄졌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정유진 대지공인 대표는 “한보미도 85㎡는 1층 가장 싼 매물이 9억원 중후반대”라며 “가끔 가격을 확 낮춰 거래하는 경우가 있는데 (8억9000만원은) 정상적 시세로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병희 미도공인 대표도 “특정 관계에서 이뤄진 거래로 세무당국 조사를 받을 수 있는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국세청은 일정 범주를 벗어난 비정상적인 아파트 매매가에 대해서는 부담부증여 등 증여추정을 하고 조사에 나선다.

함영진 부동산 114 리서치센터장은 “대표적 부촌 중 하나인 서울 대치동 개포우성 등에서 실거래 가격이 이례적으로 떨어진 것은 현재 부동산 시장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며 “당분간 수요자 관망세와 거래 위축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해성/설지연 기자 ihs@hankyung.com




[한경닷컴 바로가기] [스내커] [슈퍼개미] [한경+ 구독신청]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